미스터리·사건 하르키우 판사 일가족 살인사건
2012년 하르키우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인데 우크라이나에서도 가장 유명하다고 할 수 있는 미제 사건임. 사건 사진 중에 약간의 유혈이 있음.
(세르히요비치의 사진)
피해자는 총 4명이었다. 58세의 세르히요비치 트로피모프, 그의 아내인 59세의 이리나, 웹 디자이너로 일하던 30세의 아들 볼로디미로비치, 그리고 아들과 사실혼 관계에 있던 28세의 국립의학원 소속 연구원 주에바였다.
당시 세르히요비치는 30년 경력의 베테랑 판사였으며, 약 20년 동안 하르키우 프룬젠스키 지방 법원의 수장을 맡았다. 그는 판사로 일하면서 우크라이나 국가기밀 1호와 관련된 자료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이 있었으며, 특수부대의 기밀과 관련된 사건의 재판을 맡기도 했다.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
2012년 12월 15일, 우크라이나 법원 직원의 날을 맞아 세르히요비치의 40세 양아들 발레리는 아버지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전화를 받지 않자 걱정이 된 그는 하르키우 살티프스키구 영웅대로 85번지에 위치한 피해자의 아파트를 찾아가게 된다.
아파트에 도착한 발레리는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아파트 문이 열려 있었고, 집 안에서는 기분 나쁜 냄새가 나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직감했고, 오후 1시 2분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문을 열고 들어가 발견한 것은...
머리가 사라진 채 집 곳곳에 널브러져 있던 4명의 시신이었다.
조사 결과, 피해자들은 오전 8시부터 10시 사이에 살해된 것으로 추정됐다. 아들 볼로디미로비치는 산 채로 마체테에 의해 목이 잘려 살해됐으며, 나머지 3명은 총에 맞아 사망한 뒤 목이 잘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으로 인해 우크라이나 역사상 유례없는 규모의 수사팀이 꾸려졌다. 2013년 한 해에만 1만 8천 명 이상이 조사에 참여했으며, 약 550건의 감식과 감정이 이루어졌고, 300권 분량의 수사 기록이 작성됐다.
그러나 수사가 진행될수록 의문점은 오히려 늘어났다.
가장 첫 번째 의문은 범인이 어떻게 살인을 저질렀는가였다.
당시 수사기관은 주변의 약 150개 CCTV 영상과 자동차 블랙박스를 확보해 분석했지만, 영상 속에서는 범인으로 추정할 만한 사람이 단 한 명도 발견되지 않았다. 게다가 이웃들 중 누구도 범행을 목격하거나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고 증언하지 않았다.
또한 집에서는 강제 침입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고, DNA 검사 결과 피해자 4명을 제외한 다른 DNA 흔적도 발견되지 않는 등 매우 기묘한 상황이었다.
범행 동기 역시 불분명했다. 초기 검찰은 크게 네 가지 가설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판사의 직무와 관련된 보복설이다. 누군가 세르히요비치가 맡았던 재판의 결과에 불만을 품고 그를 살해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30년 동안 판사로 근무했음에도 특별히 중요한 사건을 다루지는 않았으며, 마지막으로 담당한 재판 역시 양육비 분쟁과 관련된 사건이었다. 즉, 비교적 사소한 재판 결과 때문에 이러한 잔혹한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기에는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금품을 노린 범행설이다. 당시 가장 유력하게 여겨진 가설이기도 했다.
세르히요비치는 우크라이나 밖에서도 꽤 유명한 골동품 수집가였으며, 당시 수집품의 가치는 11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그의 수집품 중 일부가 사라지기도 했다.
그러나 여기에도 의문점이 있다. 금품을 노린 범행이었다면 가치가 높은 물품을 훔쳤어야 하는데, 대부분의 소장품은 그대로 남아 있었고, 사라진 물건들 역시 그다지 가치가 높은 것들이 아니었다.
세 번째는 양아들 발레리에 의한 청부살인설이다.
당시 발레리는 약 6억 6천만 원의 빚을 지고 있었으며, 빚을 갚기 위해 가족을 살해하고 유산을 받으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은 그가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증언했고, 발레리 역시 범행 추정 시간에 다른 장소에 있었다는 알리바이를 입증하면서 이 가설 역시 힘을 잃게 됐다.
네 번째는 의식 살인설이다.
집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아들 볼로디미로비치가 사탄 숭배 의식을 치르며 동물의 뼈로 만든 가면을 쓰고 동물을 잔인하게 죽이는 영상이 발견됐다. 또한 그가 믿는 의식의 교리 중에는 중요한 날이 오기 전에 사람의 목을 자르면 구원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있다는 점에서 의식 살인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러나 실제 범행이 알려진 의식 살인의 특징과 일치하지 않아 이 가설 역시 제외됐다.
이 밖에도 여러 의문점이 남아있다.
만약 금품을 노린 범행이었다면 왜 가치가 높은 물건 대부분은 그대로 남겨두었는가?
왜 시신을 참수했는가?
그리고 참수된 머리들은 어디로 사라졌는가?
이처럼 수많은 의문이 제기됐지만, 사건은 2026년 현재까지도 미제로 남아 있다.
Comments
그래맞아요
08.19 19:35
tcafe211
08.19 23:13
김밥천국
08.26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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