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투자 급증 영향…對美 투자 자산, 1조달러 첫 돌파
한국은행 ‘2025년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
지난해 개인과 기관의 미국 투자가 급증하고 주가도 오르면서 한국인이 미국에 투자한 금융 자산 잔액이 연말 기준 처음으로 1조달러를 넘어섰다. 25일 한국은행의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대미(對美) 금융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의 대외 금융 자산 2조4396억달러 중 47.1%를 차지하며 전년보다 2042억달러 늘어난 1조1492억달러를 기록했다. 자산 잔액, 증가 폭, 비중 모두 역대 최대다. 다음으론 유럽연합(EU)이 3075억달러(12.6%)로 가장 많았고 동남아시아가 2795억달러(11.5%)가 뒤를 이었다. 중국에 대한 투자 잔액은 41억달러 감소한 1398억달러(5.7%)였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오어진테크주를 중심으로 미국에 대한 이른바 ‘서학개미(미국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가 지난 수 년간 늘어나면서 한국인의 대외 금융자산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년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미국 금융자산 중엔 주식·채권 투자를 뜻하는 증권 투자 증가액이 1786억달러로 가장 많았다.
한은은 지난해 다우평균이 13.0%, 나스닥이 20.4% 상승하는 등 주가가 상승하고 매수도 늘면서 미국 증권투자 잔액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문상윤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대미 금융자산은 2010년대 중반 이후 주식 투자를 중심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모습”이라며 “한국은 증권 투자 비중이 높고 그중에서도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은 것이 지속적인 대미 투자자산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말 기준 한국의 해외 주식 투자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66.9%로 주요국 중 캐나다(69.4%)를 제외하곤 가장 높았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오어진외국인들이 한국에 투자한 돈을 뜻하는 대외 금융부채는 한국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증권 투자를 중심으로 모든 지역에서 증가했다. 한은은 “외국인이 차익을 실현하며 주식을 순매도했지만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투자 잔액이 모든 지역에서 늘었다”고 설명했다. 주가가 오르면서 지역별 투자 배분 등의 이유로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팔고 이익을 실현해 나갔지만, 이렇게 빠져나간 돈보다 주가 상승분이 더 많아 결과적으로는 모든 지역의 대외 금융부채가 증가했다는 뜻이다.
한국의 대외 금융부채가 가장 많은 지역은 역시 미국으로 전년보다 2021억달러 늘어난 5231억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의 전체 금융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6.4%였다. 3914억달러인 동남아(19.7%), 3316억달러를 기록한 EU(16.7%)도 규모가 큰 편이었다.
Comments
angel1004
06.2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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