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자사주 16조' 상반기 소각…SK㈜도 5.1조 규모
삼성전자가 올 상반기 16조원 규모 자사주를 소각한다. SK그룹 지주사인 SK㈜도 내년 초 5조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다. 두 기업 모두 보유 중인 자사주를 대거 소각함으로써 주주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10일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보유 중인 자사주 1억543만 주 중 약 82.5%에 해당하는 8700만 주를 올해 상반기 내 소각할 계획이다. 소각 물량은 이날 종가 기준 18만7900원으로 환산하면 16조5300억원어치에 달한다.
이번 자사주 소각은 2024년 11월 발표한 1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의 일환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월 1차 매입한 3조원어치 자사주를 전량 소각한 바 있다. 이번 대규모 추가 소각을 통해 주가 저평가 국면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 R&D 투자 38兆 역대 최대
HBM4 등 반도체 경쟁력 강화
SK㈜도 이날 이사회를 열고 보유 중인 자사주 약 1798만 주 가운데 80%인 약 1469만 주를 전량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전체 발행주식의 약 20%로, 이날 종가 기준 5조1575억원에 달한다. 내년 초 소각 후 남은 자사주 약 328만 주는 우수 인재 영입 등 임직원 성과 보상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정치권 등에서 논의 중인 상법 개정안 등과 무관하다”며 “자체적으로 추진해 온 주주환원 강화 기조의 연장선상”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자사주 소각과 함께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주식 보상 제도를 확대하고 있다. 성과인센티브(OPI)를 현금 대신 주식으로 받을 수 있는 옵션을 마련해 0~50% 범위에서 10% 단위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제도는 2024년 임원을 대상으로 시범 도입됐으며 지난해부터는 전 임직원으로 확대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R&D) 투자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R&D 분야 투자 규모는 37조7000억원이다. 이는 기존 역대 최대치인 2024년 대비 약 7.8%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올해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시장에서 적기 공급 확대를 통해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HBM4를 세계 최초로 양산 출하했다. 신규 고객사에는 알파벳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빅테크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결과다.
삼성전자 직원들의 작년 평균 연봉은 1억5800만원으로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로는 21.5%(2800만원) 올랐다. 이는 AI 열풍에 따른 반도체 업황 회복과 실적 개선이 임직원 보수 인상으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은 작년 한 해 56억600만원,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사장)은 61억2500만원의 보수를 각각 수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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